100일 기념인데 왜 에이유일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무의식의 흐름으로 로그파려는데 갑자기 이능력자 리이 보고 싶어서 일단 얘 부터 드려야 할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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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얀 르 에크라디아.
히어로 활동을 하고 있는 이능력자라면 자세히는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귀에 담아 보았을 이름. 이름보다는 그를 포함한 몇몇의 빌런에게 내려진 [사상 최악의 빌런] 이라는 호칭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지만. 약 200년전에 빌런측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의 이능력은 궁극의 치유능력. 다 죽어가던 사람마저도 일순간에 살려놓는 능력. 그 만큼 확실하고 완벽한 치유능력은 아직까지도 전무후무하다. 조금은 짜증스럽게 찌푸려진 얼굴이었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하얗기 그지없는 그를 본 몇 이들은 천사를 본 것 같았다, 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가진 이능력도, 기록에 남아있는 그의 모습도 히어로라 말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였지만.
그에게 남은 감정이라는 것은 오로지 분노 뿐. 심지어 그가 가진 능력의 내면에는 정신감응 능력이 약하게나마 포함되어 있었던 것인지. 그의 능력을 통해 몸을 회복한 이들은 그의 분노에 동조해 히어로와 빌런을 불문하고 도시를 파괴하곤 했던 것이다. 실제로 히어로 였으나 그로 인해 빌런으로 돌아선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벌써 200년도 전의 사람, 아마도 진작에 이 세상을 떠났을 것이고. 그의 능력을 이어받은 아이가 태어난다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뿐. 어렵지 않은 주의사항을 끝으로 마친 서류를 조심히 덮어두었다. 자박자박, 그의 걸음소리를 따라 발치에 흩어진 건물들의 파편이 짓밟히는 소리가 순식간에 폐허가 된 건물안에 울렸다.
"능력자가 죽으면 바로 그 순간 그 능력을 이어받은 아이가 태어난다...."
그 히어로 협회가 그런 간단한 상식조차 잊어버렸을 줄은 몰랐는데. 좀 실망이네요.
나즈막히 울린 목소리는 감정 이라고는 단 한조각도 들어있지 않은, 그야말로 무미건조한 목소리였다. 이제는 그의 발소리를 따라 찌익, 찌익 하는, 아무렇지않게 밟아 넘어온 혈흔으로 인한 끈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더러워. 변화없던 그의 얼굴위로 조금 눈썹이 찡그려졌다.
쾅-! 이제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큰 울림이었다. 그는 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시퍼렇게 물들어 부패가 시작된 곳에서부터 균열이 부스러지는 소리였다. 콜록콜록, 피어오른 먼지의 탓일까. 그는 제 입을 손으로 막고 작은 기침소리를 흘렸다. 다시 제 손을 내려다본 그는 작은 한숨과 함께 발이 지지하고 있던 파편을 박차고 가볍게 뛰어올랐다. 허공에 살짝 떠오른 채로 무너지는 건물을 내려다보고 있는 그는, 지금의 상황을 모르는 이가 본다면 가히 천사라 말해도 좋을 것이었다.
"능력을... 어떻게, 세개나...!"
아직 죽지 않은 자가 있었던가. 그, 다얀은 느리게 고개를 돌렸다. 명백히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 과거의 그에게서는 볼 수 없던 것이었지만 이 곳에 과거의 그를 아는 자는 없었기에. 갸우뚱, 그의 고개가 모로 기울어졌다. 3개? 어디보자. 폭파능력을 사용했고, 또 독이랑. 지금은 비행능력을 쓰고 있으니 물론 3개가 맞지만.
"우스운 일이죠. 나는 진짜 내 능력은 사용하지도 않았거든요."
그는 하하, 라고 딱딱한 웃음소리를 입 밖으로 뱉어내었다. 천천히, 그는 목소리를 낸 상대에게 향했다. 안타깝게도. 곧 생명이 아니게 될지도 모르는 핏덩이를 내려다보는 그의 눈에는 정말로 아무런 감정도 담기지 않았건만. 그가 허리를 상대를 향해 숙이고, 그가 눈을 꾹 감았다. 눈가를 따라, 그의 뺨을 따라 눈물이 조용히 흘러내렸다.
"...!"
상대의 표정이 경악에 물들었다.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았던 몸이, 당장 호흡이 끊어져도 이상할 것이 없던 상태가 평소보다 훨씬 더 좋은 컨디션으로 회복했기 때문이리라. 다얀은 숙였던 허리를 다시 일으켰다.
"어때요, 저와 함께 가시겠습니까?"
그대는 어때요? 저와 함께 할래요? 저는, ...이능력이라는 독을 자기들 마음대로 사람들에게 심어두고는, 그것이 마치 위대한 인류의 진화인 것 마냥 떠들어대는 저 위선자들을, 그들에게 속고 있는 우민들을. 죽음으로 구제하러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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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써보고 싶었는데 제가 머리가 안돌아갑니다 (머리박음
이능력을 사용하면 사용할 수록 사용자의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데 정부는 그것을 숨기고 이능력자를 대단한 사람인것 마냥 추켜세워서 히어로로 활동하다가 일찍 죽게하는... 그런 비밀을 알아버려서 빌런으로 돌아서버린 디아...... 라는 이미지로 시작했는데...
빌런측은 그런 비밀을 알고 있는 쪽이니까 능력을 다 써버리고 죽기직전에 그 능력을 다른 사람에게 전이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물론 패널티가 엄청나겠지만요....) 이것저것 짬뽕이 되다보니까 이 무슨 먼치킨....
한번 흑막썰 풀어서 그런가 그 이미지에서 벗어나질 못하겠네요 큰일이다 ;;; 그렇다 해도 리이한테는 언제나의 디아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