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이별을 뒤로하고 성을 나온지 몇 일이나 되었을까. 시간 개념이 점점 멀어져만 간다. 성 안에서, 다른 이들에게 둘러쌓여 있을때는 그리도 빠르게만 흘러가던 시간이 다시 홀로 남자 그 자리에 못을 박고 멈춰선 것만 같다. 정처없이 걷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에게도 목적지, 라는 것이 있었다. 그저 그 곳을 제 눈에 다시 한 번 담기위해 그는 성에서 나와 끊임없이 걷고만 있었다.
"너무 일찍 오는 거 아냐? 좀 더 있다 와도 우린 괜찮은데-"
"어서와, 하이카."
느려져만 가던 숨이, 드디어 멈추었다. 너무나도 평온하게, 마치 처음부터 그럴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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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KA](+10) Good night (0) | 2016.06.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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