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움직이기 더럽게 불편하네. 빨리 나았음 좋겠다. 그래도 니 덕에 밖을 못나가서 치유속도가 늘고있긴 하다만, 그래도 좀 빨라졌음 좋겠다. 또 밤산책 가게. 어? 이런 말 왜 하냐고? 글쎄. 뭔 상관이야? ...그냥 내가 하고싶어서 그런다. 절대 니때문이 아니라고! ..그... 니가 오해..해...했으니까 내 소원 하...나 들어줘라. 아 걍 들어줘! ..쯧, 안그래도 말 꺼내기 힘든데, 화를 돋구네 그냥... ...후.. 쯧, ...아 말할거야, 그만 보채! 휴.... 으으.. 쯧...앞으로 내 옆에 계속 있어라. 어디 가지도 말고. 조...좋...좋아...아 몰라! 그냥 자! 또 잠안온다 뭐라하지 말고, 사람 그리 걱정시키고싶냐? ...잘자라, 룬.
많이 불편해? 어쩌겠어. 주의하지 않은 네 잘못이지. 내 덕에 밖을 못나가는게 아니라 그정도 상처면 쉬는게 정상이거든? 밤산책? ...그거야 다 낫고 가면되지. 무슨 바람이 불어서 그런 말을해? 아하. 이제 밤산책쯤은 군말없이 어울려줄 때도 된거야? 아, 알았어. 아니면 아닌거지 왜 소리를 질러. 상처울릴라. 조심해. 응? 소원? 아니 갑자기 무슨 소원... 그래그래 말해봐. ...혹시 다른 곳도 다쳤어? 소원이라며 빨리 말해봐. ....그렇게 뜸 들일거면 나 혼자 산책다녀올까? ..윽, 알았어. 네가 말하기만 하면 되는거잖아. ....응? ....어?
잠깐만, 지금 내가 무슨 소리를 들은거야. 머리속이 혼란스러워 온 몸에 힘이 주륵 빠진다. 하마터면 의자에서 미끄러질뻔한 것을 넘어지기 직전에서야 정신을 차리고 중심을 잡았다.
왜...?
나는 그저, 네가 행복한 모습만 볼 수 있다면 그걸로 족했는데.
...나는 행복할 자격이 없는데...
심장 한 켠에, 머릿속 한 켠에 억지로 막아두었던 감정절제라는 방어벽이 한 순간에 무너져내린다. 몇 년을 막아 두었던 감정이라는 녀석이 한꺼번에 쏟아져 머리가 아플정도로 눈물이 넘쳐흐른다.
“미안.... 다시 한 번만... 제대로 말해줄래..?”
눈물에, 울음소리에 묻힌 말을 어렵게 내뱉었다.
지금 내가 잘못들은건 아닌지.
내가 다시 행복해도 되는지...
네 입으로 다시 한 번 제대로 확인시켜줘.
나는,
너를 많이 좋아해. 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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