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오래 고민했어요. 아마 제 인생에 이렇게 오래 한 문제로 고민한 적은 없었을거예요. 친구들이 무대포라거나 기분파라고 할 정도로 전 생각하는대로 행동하고 그렇게 결정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문제는... 처음이라 그럴까요?
눈 앞에 없어도 항상 생각나고.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지고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 처음엔 이게 뭔가, 싶었어요. 사실 애정을 받는 건 해봤지만 주는 건 잘 모르거든요. 애정을 주었던 이들에게 본 대로 해보긴 했는데 그게 잘 전달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어요. 큰일이다.. 점점 말이 두서없어지기 시작한 것 같아요.
처음 만났을 때 기억해요? 전 어제 일 처럼 선명한데. 사실 처음에는... 이 사람 왜 이렇게 분위기 어둡지? 라고 생각했었어요. 미안해요.. 그... 악의는 없어요. 알죠?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그때 왜 제가 얻은 행운을 이유없이 나눠주냐고 물어봤었죠? 그때는.. 주사위 주인에게 돌려주는거라고 얼버무리긴 했는데 사실은, 그냥 기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주려고 했던 거예요. 그걸로도 별로 기뻐하는 것 같지 않아서 여러가지 노력했는데... 결과는 물어보지 않고는 잘 모르겠네요. 어려운 것 같아요. 음- 그래서 어때요? 즐거웠나요? 기뻤나요...?
크리스마스 케이크,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웠어요. 사실 정말 맛있게, 열심히 먹어줘서 살짝 귀엽다고 생각했어요. 어... 기분나쁘게만 안들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의미로요! 그리고 그 날 밤에, 밤 늦게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었잖아요? 같이 봐서 정말로 기뻤는걸요. 크리스마스 함께 보내줘서 고마워요. 그때는 미처 전하지 못했지만... 재미없을거라고 걱정하더니 전혀 아니던걸요? 재밌었어요, 엄청 즐거웠고... 행복했어요.
이 감정을 뭐라고 정의해야 할까요...? 처음엔, 처음엔 그냥 바라던 형제자매가 생긴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점점 그런 단순한게 아니란 걸 알게되어버렸어요. 단순히 좋은 사람이라서 행복하길 바라고 웃길 바라는게 아니예요. 그게 아니예요...
말해도 되는걸까요? 제가 지금 이 기분을 전해도 되는 걸까요? 어색해지는건 싫은데, 그렇다고 이대로 보내고 싶지도 않아요. 모순적이죠? 그래서 그냥... 어차피 더 이상 막을 수 없게된 감정, 다 뱉어내 버리자고 고민을 끝냈어요.
있죠.
좋아해요.
오빠,
한이오빠.
사실은, 제가 많이 좋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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