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외쳐보세요! 내가 들어줄게요.
"그만! 더는 보고 싶지 않아요."
당신의 어여쁜 얼굴을 보여주겠어요?
보브스타일의 숏컷, 베이비펌이 들어간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을 악성곱슬을 어찌저찌, 심하지 않게끔 정리해 둔 것이다. 염색은 단 한 번도 한 적없는, 날 때부터 조금 밝은 편이었던 갈색머리칼. 그러나 신경질적으로 쥐어뜯는 일이 적잖이 있는 편이라 조금, 아니 꽤나 엉망이다.
눈매는 흔히들 말하는 고양이 상으로 눈꼬리가 쭉 올라가 있는 편이다. 팔자눈썹, 원래 그런 것도 있지만 자주 그런 표정을 짓는 덕에 굳어버렸다고나 할까. 그의 얼굴만을 보아도 많은 이들의 대강의 성격을 유추해 내는 정도. 볼에는 주근깨가 꽤 있는 편이지만 화장으로 가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입술은 핏기가 없고 습관적으로 짓씹어 잔 상처가 많이 생겨있다.
키는 168. 전체적으로 마른 편.
회사원이라면 흔히 입을 법한 무늬없는 흰 셔츠에 베이지색 재킷, 정장바지. 거기에 무난하고 장식없는 로퍼를 신고있다.
당신을 무어라 부르면 좋을까요.
都 珍榮 도 진영
성씨 도, 보배 진, 꽃 영
나는 당신을 어디로부터 데려왔지요?
한국.
당신이 이곳에 오기 전, 그러니까, 세상에 난 기념일은 언제이지요?
만 26세. 1990.09.18
토끼의 꿈 속은 모든 성별이 입장 가능하답니다!
"모두가, 나는 여자래요. ...말도 안돼죠. 저는 단 한 번도 여자인 적이 없는걸요?!"
생물학적 성은 여성, 정체성은 남자인 트렌스젠더입니다.
당신은 어떤 성질을 지녔는지 말해주어요.
소심하고, 내성적이다. 항상 주눅들어있어 남의 눈치를 살피며 비위를 맞추려한다.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시정하겠습니다, 라는 말들이 입에 버릇처럼 붙어있다. 처음부터 그런 단어와 어울리는 아이는 아니었다. 그러나 한국의 여느 가정이 그러하듯 아이 역시 성적에 관한 수 많은 압박을 경험했고 아이의 어깨는 날이 갈 수록 움츠러들었다. 누군가에게 맞춰가는 삶이란 것은 스스로에게는 족쇄가 되고 스트레스가 되기 마련. 그에 따라 당연하다는 듯이 아이는 예민하고, 신경질적이 되어갔다. 아이가 중학교를 졸업할 즈음에는 아이의 주변에 마뜩히 친구라 말할 수 있는 존재조차 없게 되었다. 그것은 지금도 역시나 마찬가지다.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어놓고도 금새 머리를 숙여 사과를 하기는 하지만. 쉽게 화를 내는 만큼, 쉽게 울기도, 쉽게 기뻐하기도 한다. 상당히, 꽤나 감정적이라 스스로의 감정에 스스로가 가장 많이 휘둘리곤 한다. 조그만 일에도 화를 내고 눈물을 쏟아내게 되었을 무렵,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가 엄살을 부리는 것 뿐이라며 그런 아이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어릴 때나 지금이나 성적유지, 생계유지였다. (정확히 말하면 지금은 실적유지일까.) 다른 것을 생각할 시간은 거의 없다시피했고, (당연한것이지만) 그에관해서만은 상당히 필사적이 된다.
오, 혹시 당신만의 이점이 있나요?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때쯤, 신체적성과 반대의 성정체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아버지는 고등학교 3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 3개월전에 돌아가셨다.
-성적은 나름대로 나오는 편이었지만 학비와 생활비 등의 문제로 집과 가까운 2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생계유지를 위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했고, 당연히 대학에서도 겉돌았다. 그마저도 학비가 부족해 휴학을 하고 학비를 벌어야 할 지경이었다. 대학을 졸업한 것은 23살이 되어서였다.
-중소기업에 계약직으로 취업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1년도 지나지않아 어머니가 직장을 잃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암판정을 받았다. 아버지가 남겨준 집에서 조그만 단칸방으로 이사하고 대출로 병원비를 덮었다.
-쉬지도 못하고, 시간의 흐름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일하고 일하고 일했다. 그렇게 지금 28살의, 만 26세의 그가 있다.
-위가 약한 편이라 약을 달고 산다. 식전에 꼬박꼬박 챙기는 것은 물론, 속이 안좋아지면 습관적으로 찾곤 한다.
-좋아하는 음식은 따뜻하고 담백한 음식, 특히 양배추가 잔뜩 들어간 전골요리를 아주 좋아한다. 반대로 맵고 기름진 음식은 잘 입에대지 못하는데 그 중에서도 피자는 한 조각만 먹어도 구토감이 올라올 정도.
-취미라고 할 것은 딱히 없다. 일을 마치고 집에돌아와 늦은 밤, 새벽을 걸친 시간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면 일기를 쓰는 정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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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저지른 죄악을 속삭여주세요.
아버지는 다행히도 사고사 판정을 받았다. 교통사고라나. 그 사망 보험금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다만, 그는 웃었다.
"다행이예요 정말."
그것은 사고였던가? 떠올려보자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었다. 자신의 기억속에, 뇌리에 그 장면만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단단히 박혀있는 탓이다.
언제나와 같은 폭력, 그때는 더 심했던가. 저를 향해 도로에 뛰어들어 죽어버리라느니. 쓸모도 없는 새끼가 살아가는 건 돈도 아깝다느니. 그런 저급한 욕설이 향했던 것은 기억하고 있다.
아버지가 휘두르는 팔을 막기위해 손을 들었다가 북받쳐오른 분노에.
밀었다.
인도에서,
차도를 향해.
있는 힘껏.
아버지는 다시 일어나려 했었다. 그러나 발목을 접지르기라도 했던 것인지 상체만 일으킨체 다시 원래의 자세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었고, 바로 그 순간이었다. 클락션을 울리며 달려오던 버스가 그대로 아버지의 몸을 들이받아 버린 것은.
"사고사래요."
그러니까, 나는 죄가 없는거예요.
비밀이 있다면, 그마저도 내게 일러주어요. 어서요.
아이가 가장 무서워 한 것은 무언가가 깨지고,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어머니의 비명소리였다. 아이의 아버지는 하루가 멀다하고 가족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마음대로 되는 것이 하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아버지의 욕설은 항상 아이에게 향했다. 아이는 모든 이 들이 입 밖에 내는 험담과 욕설이 모두 자신에게 향하는 것 마냥 생각하게 되었다.
그의 아버지의 장레씩은 우는 이도 슬퍼하는 이도 하나없는 묘한 장례식이었다. 그 역시 전혀 슬프지 않았던 것을 스스로 기억하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결국 자신의 행동이었으니까. 다만 당시 수능 직전, 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시기였기에 왜 하필 지금, 이라는 정도의 원망은 가득했었다.
대학을 졸업하기 직전에 취업이 확정되고 나서 정신병원에 가본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에게 자신의 상황과 상태를 설명할 만한 표현과 단어, 심지어는 그럴 여력까지도 현저히 바닥을 그리고 있었고 결국 병원에서는 두 달치의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받아왔을 뿐이었다. 그것은 지금까지도 위장약과 함꼐 꾸준히 복용중이다.
그나마 믿을 수 있는 주변에는 자신의 성정체성이 남성이라는 것을 말해오긴 했으나 대학이나, 회사에서는 모두가 여성이라 생각한다. 덕분에 문득문득 정체성에 혼란이 오곤 한다.
아버지가 죽기전까지는 아버지에게, 그 이후에는 어머니에 의해 인생을 좌지우지 당했다. 휘둘려왔다. 이제 아버지는 없다, 제 인생에서 어머니만. ...어머니만 사라져준다면 좋을텐데, 라고 가끔 머릿속에 차오르는 생각에 울어버리곤 한다.
오너 계정 / 성인 인증
역극 캡쳐본
※ 당신의 캐릭터가 사전 상의 없이 몇 번이고 사망할 수 있습니다. 동의하십니까?
→yes
Q. 평생 꾸었던 꿈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꿈은 무엇인가요?
A. ...아버지가 돌아가셨던 날 있죠, 그 날... 제 꿈에 나왔었어요. 아버지가요. 내가 죽은 줄 알았지? 하고 웃으셨어요. 하, 하하... 꿈에서 깨어나고 얼마나, 얼마나 안도했는지 아무도 모를거예요!
Q. 한 번쯤 꿈에서 해보고 싶었던 행위가 있다면?
A. 음, 음... 솔직하게 말 하자면 잘 모르겠어요. 뭔가, 그런거... 생각, 해본 적 없었거든요... 꼭, 대답해야하는거죠? 응.. 그렇죠. 그럼, 어... 맞아 그런거요. 막, 하늘을... 날아보고 싶다거나? 마음껏, 어... 놀아보고 싶다거나?
Q. 영영 벗어날 수 없는 꿈에 대해서 어찌 생각하나요?
A. 아하하, 엄청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차라리 꿈에서 살아가는게 낫지 않을까요? 그럴 수만 있다면 영혼, 이라도 팔고싶네요! 이 지긋지긋한 곳에서 난 벗어나고 싶어요. ...뭐, 그럴 수 있을리가... 없겠죠. 네, 알아요. 죄송합니다...
Q. 당신이 저지른 죄에 대하여 혹, 용서를 구하고 싶나요? 그렇지 않다면 어째서지요? 또, 그렇다고 한다면 어째서인가요.
A. 죄요? 용서요? ...하, 아버지가... 아니 그 새끼가 죽은 건 세상에 있어서 아주아주 좋은 일이잖아요? 나는 올바른 일을 한거예요! 뭐... 비록 제가 일부러 그랬던 건, ... 아니지만요. 인간이 아니라 그건 쓰레기였으니까! 쓰레기를 버린게 죄가 되나요? 하하, 아니죠? 착한 일이잖아요... 그렇죠? 그렇다고 해줘요, 빨리! ...다만 그게 아니라, 최근에... 어머니도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못된 생각이 들긴해요. 왜 이럴까요 나는?! ... 그 새끼의 피가 섞여버려서 그런거야... 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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