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히사 소루, 가 되다만 무언가
[ 손 끝부터 흩어지는 모든 것들에도 후회는 없었다. 마지막이야, 하고 들리는 목소리에 잘가. 라는 공기만 남는다. ] 그것은 꿈이었을까, 아니면 무언가의 흔적 같은 것이었을까. 멍하니 이어지는 생각속에 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버렸다. 그 무엇도 남지못한 텅 빈 공간속에 이렇게 단순하게 시간을 죽일 수 있는 취미를 진작에 만들어두어서 다행이다, 같은 생각들을 몇번이나 계속해 온 것 인지 조차 알 수 없었다.그로부터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일주일, 한 달, 어쩌면 일년, 어쩌면 몇 년.무의미한 공간, 이어지는 사념. 공허함, 이라는 단어로 조차 담아낼 수 없는 감정. 이 순간까지의 저에게 너무나도 익숙하지만,또 동시에 너무나도 낯선 것 들. 하룻밤의 꿈 같은 것이었다. 모두의 이름, 모두의 얼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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